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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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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강 하구 마른 갈대 몸 비비는 소리. 산꼭대기 은빛 억새 깔깔대는 소리. 억새는 산과 들에 사는 풀. 갈대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물풀. 갈대는 거칠고 억새는 부드럽다. 여름 내내 햇볕과 바람에 피와 살을 말린 ‘미라 꽃’. 속을 텅 비워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사리 꽃’.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팔순 아버지 같은 꽃.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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