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순씨 “62억은 쌍용그룹과 무관 주변인이 모아준 돈”

  • 입력 2007년 10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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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순 성곡미술관장동아일보 자료사진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을 3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관장은 지난달 12일 이후 5번째 소환됐다.

검찰은 박 관장이 성곡미술관 내 3층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 있던 62억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비자금인지, 그 돈의 조성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 관장은 검찰에서 "(남편의 회사였던 쌍용그룹과는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이 모아준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일단 쌍용그룹의 비자금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은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신 씨에 대한 혐의에 수사가 집중돼 여력이 없다"면서 "쌍용그룹의 비자금까지 전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관장을 상대로 신 씨가 서울 광화문의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에 입주한 올해 초 신 씨에게 입주금 2000만 원을 제공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 씨에게 1000만 원 대의 고급 목걸이와 오피스텔 입주금을 제공하고, 은행 대여금고의 명의를 빌린 것 등이 미술관의 공금을 빼돌려 사용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이 올 2월 남편의 특별사면을 신 씨가 도와줘 사례금 차원에서 입주금을 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신 씨는 올 1월 오피스텔로 이사했고, 김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은 한 달 뒤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 씨를 4일 각각 소환해 조사를 한 뒤 이르면 이번 주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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