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유지하기 위해 변양균씨, 신씨 원하는대로 해줘”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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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26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월경 성곡미술관에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재판과 후원 시기의 관련성을 살펴본 뒤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외압 가능성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6번째 소환한 신정아(35·여) 씨에게서 ‘기업 후원금을 빼돌려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에게 줬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역시 소환된 박 관장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신 씨에 대해 이르면 27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또는 제3자 뇌물제공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변 전 실장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영장 청구 시기는 신 씨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변 전 실장이 신 씨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신 씨가 해 달라고 하는 것들을 뜻대로 되게 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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