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복구장비 부족 쓰레기치우기 힘겨워

  • 입력 2007년 9월 19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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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나리’제주-전남피해현장

태풍 ‘나리’가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본 전남 제주지역에 18일 해병대 등 지원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차츰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제주

제주도는 이날 공무원,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7300여 명의 인원과 장비 200여 대를 동원해 제주시 한천, 병문천, 동문시장 주변 등 피해가 극심한 곳에서 복구 작업을 벌였다.

경북 포항시에서 광개토대왕함 등 함정 2척에 나눠 타고 제주에 도착한 해병 선발대를 비롯해 특전대대, 해군제주사령부, 제주기무부대 등의 군 지원병력 1000여 명은 굴착기와 차량을 동원해 제주시 용담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서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이들은 급류에 휩쓸려 내려와 하천 난간에 걸린 승용차와 나뭇가지, 주택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각종 쓰레기와 폐품 등을 치웠다.

복구 인력이 투입됐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가 이날 오전까지 잠정 집계한 재산피해는 공공시설 73건 123억 원, 사유시설 13건 36억 원 등 모두 159억 원.

주택 파손 23채, 주택 침수 2263채, 상가 침수 922개소 등을 비롯해 농경지유실 420만m2, 농작물 침수 1억3510만m2 등은 피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

전남에서도 고흥군, 보성군, 여수시 등에서 공무원, 경찰, 군인 등이 이틀째 복구 작업을 벌였다.

300mm가 넘는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수백 가구가 침수되고 농경지 4300m2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고흥에서는 이날 3000여 명의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응급 복구에 나섰다.

고흥군은 필수 인원을 제외한 공무원 500여 명이 상가 314동이 침수된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꺼내 씻고 진흙바닥이 된 도로를 복구했다.

31사단 장병과 전남지방경찰청 전·의경 등은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심각한 동강면 들녘에서 벼를 일으켜 세우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도는 17일 2만1000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된 데 이어 이날 3만5000명의 인력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 363대가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30일까지를 ‘농촌 일손 돕기 중점 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도 산하 전 공무원과 농협, 한국농촌공사 등 18개 유관기관과 11개 군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벼 세우기 등 농촌 일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광주지방국세청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관내 납세자에 대해 세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도 피해가 큰 여수시와 순천시, 고흥군 등에 거주하는 피의자가 피해 사실을 소명하면 벌금을 줄여 구형하고 형이 확정된 벌금은 분할 납부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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