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代이어 ‘요리 금메달’ 땄다

  • 입력 2007년 9월 19일 07시 24분


17일 충남 천안시에서 폐막한 제42회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는 대(代)를 이은 금메달이 화제가 됐다.

천안 병천고 박성훈(17·조리과 3년) 군은 이날 21년 만에 아버지에 이어 요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울러 이 대회 요리 부문 사상 최연소 금메달 수상의 기록도 세웠다.

그의 아버지인 박희준(44·한국조리아카데미원장) 씨와 어머니 홍영옥(44·천안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과 겸임교수) 씨는 각각 2002년과 2003년 조리기능장에 합격한 국내 최초의 조리기능장 부부.

성훈 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본격적으로 요리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한식과 양식 등 요리 국가자격증 7개 가운데 6개를 획득했다.

박 씨는 “아들의 금메달 소식을 접하고 21년 전의 환호와 좌절이 파노라마처럼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제2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의 꿈은 접어야 했다. 당시 호텔 조리사로 근무하며 독학으로 공부하느라 출전 제한 연령(22세 이하)을 두 살 넘겼기 때문이다.

박 씨는 그 대신 후학 양성으로 한을 풀어 왔다. 1998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 요리 부문 국가대표 지도위원으로 일했고 2001년에는 그의 제자를 아시아 첫 국제기능올림픽 요리 부문 은메달리스트로 만들었다.

성훈 군은 “자만하지 않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라며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아버지의 목에 걸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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