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개인회생 결정 시점에 증권계좌 개설”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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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권력비리특위 “남은 돈 현금인출 안해”

신용불량으로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신정아 씨가 자신이 지고 있는 빚보다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신 씨는 S증권에 증권 계좌 3개, 수익증권 계좌 1개 등 4개의 계좌를 개설해 주식 투자를 해 왔다.

이 계좌에는 현재 신 씨가 지고 있는 1억420만 원 정도의 빚보다 많은 5억8000만 원의 잔액이 있다고 한나라당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측이 주장했다.

특위 소속 이재웅 의원은 “신 씨는 2005년 11월과 200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증권계좌를 개설해 우량주 위주로 2억1000만 원을 투자해 돈을 불렸다”면서 “그러나 신 씨가 한 번도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빚을 갚을 돈이 없다며 개인회생을 신청했던 신 씨가 2억 원 이상의 주식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 씨가 ‘숨겨둔 돈’이 있었거나 누군가의 금전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증권 측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때문에 특정인의 계좌 개설 여부와 거래 기록, 잔액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신 씨의 거래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라고 해도 선물(先物)이나 옵션 계좌 개설이 제한될 뿐 현물(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가능하며, 신용이나 미수 거래만 제한될 뿐 일반적인 거래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신 씨가 이 증권사 외의 다른 국내외 금융회사에 예금이나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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