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갑열 교수,3년 공들여 산청에 조각공원 조성

  • 입력 2007년 9월 13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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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지리산 자락으로 왔고, 오랫동안 염원했던 조각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 청계마을 뒤편 지리산 웅석봉(해발 1099m) 자락에 자리 잡은 ‘산청 이갑열 현대미술관’.

이 미술관 주인인 경상대 미술교육과 이갑열(58) 교수가 이 마을에 들어온 것은 1996년.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산청군청의 도움으로 현재의 미술관 바로 아래 허름한 축사를 손질해 작업장과 주거지를 마련했다.

대학원에서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조각공원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작가의 이름을 내 건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한 번 세워보자”고 결심하고 미술관을 지었다.

야산을 깎아 터를 고르고, 직접 설계를 해 돌로 미술관을 짓기까지 모두 3년이 걸렸다.

미술관은 1, 2층 실내 전시장(작품 200여 점)과 회의실, 전망대, 자료실 등으로 구성됐다. 야외 조각공원에 있는 20여 점의 대형 작품들은 인간의 삶과 죽음, 생명의 잉태를 주제로 하면서 ‘삶과 죽음이 따뜻하게 만나는 통로는 없는가’를 계속 묻는다.

그는 미술관 개관을 기념하고 청계마을에서 함께 생활해 온 어머니 조원수 씨의 백수를 기념해 ‘인간의 문’이라는 주제로 12회 야외조각전과 소장 조각 작품 전시회를 16일까지 열고 있다.

2호 미술관과 6만 m²의 조각공원, 조각 체험장, 야외 음악무대, 분수조각 등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그는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며 좋은 작품들을 남긴 뒤 미술관을 사회에 되돌려 줄 것”이라며 “산자락에 살면서 행복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다. 055-972-7924∼5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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