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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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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신 씨의 가짜 박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을 불러 조사했다. 장윤 스님은 변 전 실장에게서 여러 차례 “신 씨에 대해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신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총장으로 재직한 홍기삼 전 총장도 전날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총장은 최근 측근을 통해 “신 씨를 교수로 임용한 2005년 9월경 변 전 실장이 전화를 해 ‘예일대 출신의 훌륭한 후보자가 있다’며 신 씨를 추천한 사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 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을 어떻게 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이종상 선정소위 위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금명간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컴퓨터 등에 e메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변 전 실장의 자택과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이 대선 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개 속에 잠긴 청와대와 세종로를 사이에 두고 변 전 실장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머물렀던 ‘서머셋 팰리스 서울 레지던스’와 신 씨가 거주했던 ‘경희궁의 아침’이 마주 보고 있다. 안철민 기자 |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 씨가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재직 시절 기획한 전시회에 대기업 등의 후원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그동안 대기업의 후원이 거의 없었던 성곡미술관은 신 씨가 큐레이터로 재직한 2002년 4월∼올해 7월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대규모 전시회 후원금을 유치했다.
D건설과 S은행은 각각 7차례, 3차례 신 씨가 기획한 전시회를 후원했으며 신 씨가 지난해 7월 기획한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은 대기업 4곳, 같은 해 11월 ‘알랭 플레셔전’은 7개 기업이 전시회를 도왔다.
당시 신 씨를 후원했던 D건설의 K 사장, H은행 H 은행장, S은행 K 은행장 등은 변 전 실장의 고교 동기나 후배다.
검찰 관계자는 “후원한 기업체 등의 관계자를 소환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만약 변 전 실장이 기업체 등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면 제3자 뇌물공여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성곡미술관에 대해 4일에 이어 10일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기업 등의 후원 명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2003년 신 씨가 해외문화교류사업 명목으로 문예진흥기금 1200만 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당시 기획예산처 차관이던 변 전 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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