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민 “고마워요, 현대車무분규”

  • 입력 2007년 9월 11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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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사가 10일 오후 4시 합의안 조인식을 가졌다. 울산시민들은 “현대차 노사가 시민들의 무분규 염원을 들어 줬으니 이젠 시민들이 현대차를 사랑으로 보답할 차례”라며 환영하고 있다.

▽울산시민 “무분규 환영”=울산지역 14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는 1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무분규 타결을 울산시민의 이름으로 감사한다’는 내용의 환영 성명서를 발표한다.

음식업중앙회 울산남구 지회 소속 400여 개 식당은 임단협 조인식이 열린 10일부터 보름 동안 음식값 10%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앞으로 신차는 현대차를 구매하도록 회원들에게 권장할 계획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 방해)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금속노조 이상욱 현대차 지부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검찰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대차 직원 “돈 잔치”=현대차 직원들은 임단협 조인식이 열린 10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1인당 평균 800여만 원씩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성과급 200%(1인당 통상급 186만 원 기준)와 일시금 200만 원, 추석상여금(통상급의 50%), 귀향비(85만 원), 올 임금인상분(1∼8월) 등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1인당 평균 800여만 원의 목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9월분 월급은 다음 달 5일 지급되며, 이와 별도로 연말까지는 성과급 100%에 무상주 30주도 지급된다.

한 조합원은 “파업을 벌였던 해에는 ‘무노동 무임금’으로 임금 손실분이 100만∼200만 원이나 됐다”며 “하지만 올해는 임금손실분이 없는 데다 분규를 했을 때보다 회사로부터 더 많이 챙겨 이번 합의안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태화시장의 상인 이모(46) 씨는 “현대차가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하고 직원들에게 뭉칫돈을 지급하니 울산의 추석 경기는 예년에 비해 많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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