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학생은 주는데 구미 인구는 늘어

  • 입력 2007년 9월 7일 07시 31분


코멘트
경북지역의 초중고교 학생 수는 줄어드는 데 반해 구미시는 학생 수를 비롯해 전체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 구미시 광평동 쉬즈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여아는 구미시에서 ‘풍성한 축하’를 받았다. 39만1번째 구미시민이었기 때문.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민 40만 시대를 여는 첫 주인공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쓴 크리스털 기념패를 아기 부모에게 전달했다.

또 구미지역 새마을부녀회와 여성단체협의회는 은팔찌를, 동아백화점 구미점은 출산용품을 선물했다. 이 산부인과 김희범 원장은 출산비용과 예방접종비 등을 받지 않고 무료로 해 줬다.

선산읍에서 농사를 짓는 김민수(30), 서순자(28) 씨 부부는 “구미시민의 관심 속에 첫째를 낳아 아이가 잘 자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좋아했다.

구미의 인구는 1995년 3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1만 명 가까이 불어나고 있다.

주민 한 명이 아쉬운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구미의 인구 증가는 ‘무서운 속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민의 평균 나이가 32세인 데다 30대 이하가 26만3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67%를 차지하는 점도 앞으로 출산이 이어질 것임을 보여 준다.

구미시는 도량동과 상모동, 인동 등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데다 공단지역의 회사 사원아파트에도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시장은 “인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활성화”라며 “교육과 문화의 기반을 반듯하게 닦아 쾌적한 환경에서 자녀 교육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하면 기업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의 초중고교생 수는 계속 줄어들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구미 등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경북도교육청은 현재 39만3000여 명인 관내 초중고교생 수는 2012년에는 2만5300여 명(6%) 줄어 36만7800여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현재 19만6200여 명에서 5년 뒤에는 16만7000여 명으로 3만 명(15%)가량 격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영양군과 성주군이고 증가 폭이 큰 곳은 구미시와 칠곡군으로 나타나 성인 주민과 학생 수의 증감 현상이 지역별 실정을 그대로 보여 줬다.

학생 감소는 학급 수와 교원 감축으로 이어지는 데다 우수 학생이 도시로 이탈하는 것을 부채질할 수 있어 경북도교육청은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조병인 교육감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통합해 지역별 중심학교 체제로 만들어 시설과 학력 측면에서 도시 학교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