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경북대 기초교육원 초대 원장 박병구 교수

  • 입력 2007년 9월 4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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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목 이수는 선택 아닌 필수 전공 공부 - 인생살이에 큰 도움”

“학생들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교양과목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죠. 대학에서 실시하는 교양과목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 입니다.”

최근 문을 연 경북대 기초교육원의 초대 원장으로 3일 취임한 박병구(56·자연과학대 통계학과·사진)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온 뒤 취업준비와 고시공부 등에만 매달려 교양과목 이수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교양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 교양과목의 교과 내용을 시대적인 흐름에 맞게 개편하고 리더십 강좌, 국제봉사활동,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주제의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취향과 기대에 부응하는 ‘맞춤식’ 교양과목을 많이 개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양과목 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 등 교육 전반을 관리하기 위해 이 기초교육원이 설립된 만큼 내실을 기해 대학의 경쟁력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독립된 전문기관으로 출범한 이 기초교육원은 계열별 특성에 맞는 과목과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수와 강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기초교육원이 개설되기 전 대학 측은 개별 학과나 어학교육원 등을 통해 기초 교양과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는 “공통 교양영역에서 기존 글쓰기(사유하기와 표현하기) 분야의 강좌를 대폭 개선하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실용영어 회화 과목은 물론 과학적 논리적 사유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수리적 사유 관련 과목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공계 교육의 기초가 되는 수학과 기초과학 등 기초학력이 부족한 신입생에 대해서는 특별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양과목은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사유능력을 길러준다”며 “교양과목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문리대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이수한 철학과 역사 등 인문 사회 과목이 전공공부는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대학시절 교양과목 이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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