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검정고시 이어 1년 만에 고졸도 최고령 합격 78세 정영환씨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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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고입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정영환(78·대구 수성구 만촌동·사진) 씨가 1년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도 최고령으로 합격해 화제다.

본보 2006년 8월 28일자 30면 참조
▶77세 정영환씨 고입검정고시 최고령

1929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난 정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한 뒤 세탁소를 운영하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세 남매를 키웠다.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부터 집 근처 범어천주교회가 운영하는 야학에 나가 매일 오후 10시까지 공부했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새벽까지 예·복습을 하는 등 뒤늦은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 결과 고입 고졸 검정고시를 1년 만에 차례로 통과할 수 있었다.

정 씨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나이가 많아서 걱정”이라며 “법무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고 대학에 진학해 일본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8월 1일 치른 2007년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는 전국에서 모두 3만1834명이 응시해 1만7341명(54.5%)이 합격했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471명이 응시해 152명이 합격했다.

한편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이 해마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 2차 고입 검정고시에는 모두 1만5795명이 응시해 1만490명(66.41%), 고졸 검정고시에는 5만1348명이 응시해 2만6902명(52.39%)이 합격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합격률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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