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병원에 민간인으로는 첫 입원

  • 입력 2007년 8월 17일 17시 20분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지난 13일 풀려난 김경자(37). 김지나(32)씨가 17일 귀국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이들 2명은 이날 낮 12시19분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정부당국이 준비한 구급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오후 2시15분께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두 김씨는 승용차 세 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구급차를 타고 순식간에 병원 정문을 통과했으며 잠시 후 김경자씨 부모(김정웅.박선녀 씨)와 김지나씨 어머니(선연자 씨)를 태운 노란색 미니버스, 오빠들을 태운 승용차가 따라 들어갔다.

이들은 곧바로 7층 영관급 병실 1개실에 함께 입원해 가족과 만난 뒤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당국은 이들의 아프간 억류생활에 관한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남아 있는 인질 19명의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특별보호할 방침이다.

7층 병실은 VIP실로 평소에도 일반 병동 병사들과의 접촉이 차단된 곳이다.

국군수도병원은 군장병 및 군무원의 외래진료 및 입원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제외하고 민간인이 입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인천공항 기내에서 오빠들을 만난데 이어 병원에서 부모들과 만나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부모들과 함께 귀국 첫 밤을 보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군수도병원 정문에는 알자지라 방송 등 국내외 취재진 30여명이 나와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병원 측은 정문에서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고 전화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오빠인 김경식(38).김지웅(35)씨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기내에서 5분간 여동생과 첫 상봉했으며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경자 씨 부모와 김지나 씨 어머니 등 가족 3명은 나머지 피랍자 가족 10여명과 함께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공항도착 장면을 지켜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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