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車 배기가스 수은 배출 더 많아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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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환경 연료로 알려져 있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차의 배기가스에서 가솔린, 경유 등 다른 연료를 쓰는 차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수은이 검출됐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이태규 교수팀은 22일 연료별로 자동차 배기가스 중 수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도로 주행 시 LPG 차량의 배기가스에는 1m³당 20∼26.9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의 수은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가솔린 차량 배기가스 1m³당 수은은 3.8∼16.8ng, 경유 차량은 2.8∼8.5ng로 LPG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공회전 때에도 1m³당 가솔린 차량의 배기가스가 1.5∼9.1ng, 경유 차량은 1.6∼3.5ng인 데 비해 LPG 차량은 10.2∼18.6ng로 수은농도가 가장 높았다.

또 연료 1L당 수은 함량도 가솔린은 약 571ng, 경유는 약 185ng이었고 LPG는 이보다 높은 약 1230ng으로 측정됐다.

이 교수는 “휘발성이 높은 수은은 실온에서도 기화하기 때문에 원유 정제과정에서 가스를 액화해 만드는 LPG에는 액체인 가솔린, 경유보다 많은 수은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은은 당장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몸속에 지속적으로 쌓이면 중독증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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