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릴 때부터 시장경제 가르쳐 잘살게 해야

  • 입력 2007년 7월 22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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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가 일찍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경제 교육을 통해 돈을 벌고 쓰는 법을 가르친다. 미국에서는 수업 시간에 유치원생들이 페트병에 든 콜라를 종이컵에 부어 서로 팔게 하는 장사 놀이를 시키기도 한다. 돈이 부모의 지갑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창의성, 그리고 서비스의 대가라는 것을 체득하게 해 주는 교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호평을 받았던 고등학생용 경제교과서 집필진에게 다시 중학생용 경제교과서 집필을 의뢰했다. 먹고사는 문제는 삶의 기본이다. 효율적인 생산과 합리적인 소비, 투자와 기업 활동, 시장경제 및 국민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理解)는 중학교는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필요하다.

유대인들이 어릴 때부터 배우는 지혜서 ‘탈무드’는 돈, 매매, 사업을 중요 주제로 취급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는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미국의 부자 랭킹 40위 안에서 18명이 유대계다. JP모건, 로스차일드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설립자들이 유대계라는 사실도 유대인의 조기 경제 교육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사에서 생산성의 가장 비약적인 증대를 가져온 요인은 시장경제의 발견이었다. 시장이 ‘경제하려는 의지’, 즉 기업가 정신과 결합되면서 인류는 절대빈곤으로부터 해방되고 있다. 우리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시장주의에 입각한 경제 전략을 선택해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 좌파 경제학 이론을 추종하는 전교조 교사들이 득세하면서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 주는 반(反)시장 교육이 없지 않았다. 교육부와 전경련이 공동으로 펴낸 고등학교 경제교과서가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의 반발로 일선 교사들에게는 주어지지 않고 시도 교육청과 산하 기관에만 배포되는 일도 빚어졌다.

시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제에 눈을 뜨게 해 주는 교육은 어려서부터 필요하다. 이번에 만드는 중학생용 경제교과서는 소모적인 마찰 없이 미래 세대의 경제적 사고능력을 높여 주는 교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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