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만덕 나눔쌀 한달만에 500섬 모여

  • 입력 2007년 7월 12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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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사재를 털어 굶주리는 제주도민을 구했던 의녀(義女) 김만덕(金萬德)(1739∼1812)의 정신을 기리는 나눔 행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

김만덕기념사업회는 기부문화와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김만덕 나눔 쌀 천섬 쌓기’ 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500섬의 쌀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운동에는 제주지역 각급 학생을 비롯해 농협제주본부, 제주은행, 제주도지방개발공사 등 기관 단체, 일반인 등이 참여했다.

김만덕기념사업회는 28일엔 제주시 관덕정 앞 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불우이웃 등에게 쌀을 전달한다.

기념사업회는 당초 1000섬(80t)을 모을 예정이었으나 학생, 기업 등의 호응이 높아 2000섬(160t)가량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로 참여한 탤런트 고두심 씨는 “내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쌀 모으기 행사를 열어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키고 싶다”며 “김만덕 할머니 선행이 교과서에 실리고 새 화폐 인물로도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씨는 11, 12일 제주에서 공연하는 연극 ‘친정엄마’의 출연료를 쌀 모으기 성금으로 전액 기부한다.

김만덕은 제주에 객주를 차려 재산을 모았으나 1790년대 후반 흉년으로 제주도민이 어려움을 겪자 사재를 털어 구휼했다. 당시 정조는 김만덕을 궁궐로 불러 ‘의녀 반수’ 직함을 부여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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