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파업…입원 못해 발동동

  • 입력 2007년 7월 1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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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틀째를 맞은 연세의료원 노사가 11일 오후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파업에 따른 진료 차질은 전날보다 더 심해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의료원에 따르면 신촌, 영동, 용인 세브란스 병원과 광주 정신건강병원 등 파업 중인 병원 4곳은 현재 중환자실과 응급실, 분만실 등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 관련된 부서만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진료율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 평일 대비 외래 55%, 입원 69.6%, 수술 63% 수준으로 파업 첫날보다 더 낮아졌고 영동 세브란스 역시 외래 75%, 입원 64%로 진료 차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외래 채혈실은 대기 인원수가 평균 25명 정도였던 데 비해 10일과 11일 현재 100명 정도로 늘어났으며 인원 부족으로 채혈검사 시간 또한 크게 늘어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의료원은 "11일부터 각 병원은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치료진의 안전을 위해 입원율을 50% 이하로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응급환자를 제외한 모든환자의 입원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진료에 가담하고 있는 직원의 피로가 쌓임에 따라 진료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며칠 더 파업이 진행되면 병원의 기본적인 진료 수행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사는 임금 인상, 유니온숍(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제도) 도입,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을 두고 노조가 8.24%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1.5% 안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유니온숍 도입도 사측이 인사ㆍ경영권 개입이라며 요구를 일축하고 있으며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사측은 정규직화 대신 처우를 개선해주겠다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날 교섭에서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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