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4개 병원 모두 파업

  • 입력 2007년 7월 1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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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노사의 임금ㆍ단체 협상이 결렬돼 신촌, 영동, 용인 세브란스병원과 광주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등 4개 병원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간호사와 사무직 등 조합원 4000여 명 가운데 23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와 병원 측은 응급실 등에 필수인력을 배치해 위급한 환자들이 병원이용에 큰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래, 입원, 수술실 등이 정상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병원측은 외래의 경우 현재 평일 대비 운영률이 60% 수준이고 입원실의 병상가동률은 평일 95%보다 낮은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파업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병원측은 "평일에 큰 수술이 120건 정도 이뤄지지만 이날은 75건에 그치고 있다"며 "필수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수술과 관련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수술 뒤 처치가 원활하지 않아 수술방을 100%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현재 응급실,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분만실, 수술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뇌졸중 치료실, 종양학과 치료실 등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한 상태다.

노사는 임금 인상, 유니온숍(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것) 도입,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에 대한 실무교섭이 9일 결렬된 이후 아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의 경우 노조는 8.24% 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8.24%를 인상하면 일반직만 따져도 159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며 1.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또한 유니온숍 도입과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두고도 인사ㆍ경영권 개입 공방을 벌이며 맞서고 있어 파업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영동 세브란스병원 본관 2층의 전원공급이 중단돼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10분여간 정전돼 노조가 파업과 함께 전기를 끊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원공급 장치의 단순 고장으로 밝혀졌다.

신촌 세브란스에서는 정오께 한 보직의사가 노조원에게 파업동참을 호소하던 간호사 조합원을 치료실에 감금했다는 의혹이 노조에 의해 제기됐지만 병원 측은 대화 중에 일어난 사소한 다툼이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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