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고3 수험생, 여름방학 때 논술을 잡자

  • 입력 2007년 7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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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대입 수험생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여름방학은 학교 내신 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등 각종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내신 반영비율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대학의 갈등으로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내신 반영비율이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험생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달라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모의 수능에서 드러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특히 논술은 학기 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여름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 논술, 여전히 중요하다

수능 우선 선발 전형과 내신 비중 확대 등으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논술의 중요성이 낮아졌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육부의 지침대로 각 대학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높인다 하더라도 논술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은 이미 논술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이겠다고 확정 발표했고 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수능과 내신이 모두 등급제이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을 가름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고려대 연세대 등이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도입했지만 서울대나 ‘의·치·한의대’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하는 수험생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논술 준비, 수능 이후로 미루면 안 돼

주요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능 이후에 실시된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논술 준비는 수능 이후에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술 실력은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통합교과형으로 치러지는 올해 논술은 더욱 그렇다.

2학기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9월 초 시작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여름방학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지원 대학을 결정한 뒤에는 해당 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춰 집중적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 대학의 논술 모의고사 문제와 해설, 우수 답안과 잘못 쓴 답안 등을 꼼꼼히 분석해 유형을 숙지하는 것이 논술 준비의 첫걸음이다.

○ 어려운 고전보다 쉬운 책-시사주간지 정독

지원 대학을 정했으면 그 대학의 유형에 맞는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학교나 학원 선생님에게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답안을 작성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은 논술 모의고사나 예시문항의 제시문을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논리력이 부족한 학생은 기출문제의 제시문을 반박하거나 그 제시문의 논지와 일치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제시문에 나타난 문제 상황을 해결했던 각종 사례를 수집하고 정리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고 능력을 키워 나가면 실제 논술시험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강상식 학림논술연구소장은 “방학 기간에 어려운 고전을 무리하게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고교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도서나 시사주간지, 일간지 등을 읽고 그 내용을 소화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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