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또 불거진 ‘광주역 이전 논란’

  • 입력 2007년 6월 15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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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착공하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송정리역∼목포역으로 확정됨에 따라 광주역 이전 논란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3일 광산구청에서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건설 설명회를 열고 “충북 청원군 오송역에서 전북 익산역∼광주(송정리역)∼목포(임성리)역까지 230.99km의 호남고속철도 신설공사를 2009년 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광산구 주민들은 “호남고속철도 예정 노선이 광주역이 아닌 송정리역을 통해 목포로 연결되는 만큼 광주역을 송정역으로 이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병현 광산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호남고속철 종착역이 임성리역으로 결정돼 광주역은 종착역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며 “광주역과 송정리역을 통합하면 예산절감 효과도 크다”고 주장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광주역사 폐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북구 신안동의 광주역은 광주시가 2003년 확정한 ‘202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호남선 지선 종착역’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시는 당시 “광주역은 접근성과 연계성, 이전에 따른 4000억 원대의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현재 기능을 유지하고, 송정리역은 서부지역 관문으로서 기존 환승역 기능을 유지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광산구와 사회단체 등은 “도심철도 폐선으로 광주역이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만큼 제2순환도로 및 고속철도, 광주공항 등과의 연계성이 훨씬 높은 송정리역으로 광주역을 이전 통합해야 한다”며 25만 명의 ‘이전촉구 서명’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측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목포(352.29km)는 1시간 46분, 서울∼송정리역(303.55km)은 1시간 33분에 도착할 수 있다”며 “2015년까지 오송∼송정리역, 2017년까지 송정리역∼목포(임성리역)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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