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측은 김 회장이 오양수산 지분을 사조산업에 매각한 것에 반발해 장례절차 진행을 막고 있다.
다른 유족들은 신속히 장례를 치러 고인을 편히 모시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김 부회장측에서는 먼저 지분 매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들은 "일단 현실적으로 7일장은 어렵게 됐고 물 밑에서 대화와 설득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양수산 직원들이 농성하고 있어서 지인들이 조문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부인과 딸 등 다른 유족들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반발하는 것은 김 회장이 지분 101만2848주(35.2%)를 약 127억 원에 넘긴 사실이 사망한 뒤에야 공시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
김 부회장측은 다른 가족들이 재산과 경영권에 탐을 내 김 회장이 사망하기 바로 전날인 1일에 부랴부랴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인을 포함한 다른 유족들은 김 회장이 직접 지난 3월부터 법무법인충정을 통해 매각을 추진했는데 공교롭게도 계약을 체결한 다음날 사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족들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처분한 것이라면 김 회장이 죽고 나서 법정 비율 대로 지분을 상속받은 뒤 매각해도 되는데 굳이 미리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자 지분을 인수한 사조산업측에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지난 3월에 김 회장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진행해온 사안인데 계약 시점이 공교롭게도 사망 전날이 됐다"고 토로하고 "계약을 되돌리고 싶더라도 장례는 마치고 난 뒤에 무효 소송을 내든지 해야지 않겠냐"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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