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역 지반침하 `옹벽 설계부실' 수사

  • 입력 2007년 6월 4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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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오후 서대문구 가좌역 종점에서 일어난 선로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공사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업무상 과실은 없었는지 근처 지하철역 공사장에서 시공상 문제는 없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4일 중 가좌역장을 소환해 피해경위를 살펴본 뒤 도급회사, 하도급 회사, 감리회사, 설계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해 업무상과실, 건설산업기본법, 건설기술관리법 위반 등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단 도급회사의 안전관리 책임자로부터 "철기둥(H빔)을 보강하는 연결강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져 사고가 일어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사관련 장부를 제출받아 검토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옹벽을 받치고 있는 강철선이 끊어진 이유는 옹벽 바깥쪽(선로쪽)에서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압력의 변수가 설계에 반영이 돼 있는지 여부를 전문가와 상의해 설계도면 작성의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파 작업을 하는 듯한 소리가 몇 주 전부터 들려왔고 지반이 그 때부터 흔들렸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도급회사를 조사했으나 발파는 없었고 최근 공사는 무너진 옹벽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이 합동으로 꾸린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응급복구반은 덤프트럭 100여 대로 흙을 운반, 사고로 생긴 구덩이를 메우고 중장비로 지반을 다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본부는 당초 KTX 열차를 고양 차량기지로 옮기기 위한 1개 선로를 4일 오후 10시까지 복구하고 3개 선로를 5일 정오까지 완전히 복구할 계획이었으나 사고 피해가예상보다 커 완전복구 시간을 6일 오후 6시로 늦췄다.

가좌역 사고로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고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통근열차도 수색역까지로 운행이 제한됨에 따라 출퇴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역까지 오는 시민들은 대곡역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수색역에서 지하철 6호선으로 갈아타고 도심으로 들어왔고 행신역에서 KTX 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은 철도공사 등이 강매역에서 KTX 출발시간에 맞춰 운영한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는 "출근시간 일산 방면에서 서울 시내로 오는 교통에는 평소보다 심한 지ㆍ정체는 없었다"고 말했고 철도공사는 "환승역과 셔틀버스를 이용한 덕분에 시민들이 심하게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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