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역 철로 지반 공사충격에 37m 와르르…대형참사 날뻔

  • 입력 2007년 6월 4일 02시 59분


코멘트
경의선 철로 지반 붕괴… 서울역∼수색 운행 중단3일 오후 지하 가좌역 건설 공사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좌역 내 일부 구간에서 지반이 37m가량의 깊이로 붕괴됐다. 사고 당시 열차가 운행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돼 4일까지는 운행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반이 붕괴된 후 45m가량의 선로 3개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허공에 힘없이 걸려 있다. 전영한  기자
경의선 철로 지반 붕괴… 서울역∼수색 운행 중단
3일 오후 지하 가좌역 건설 공사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좌역 내 일부 구간에서 지반이 37m가량의 깊이로 붕괴됐다. 사고 당시 열차가 운행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돼 4일까지는 운행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반이 붕괴된 후 45m가량의 선로 3개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허공에 힘없이 걸려 있다. 전영한 기자
휘어진 철로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구내 수색방면 철로가 지반이 붕괴돼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걸쳐져 있다. 이날 사고 후 2차 붕괴 위험이 있어 철로 인근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다. 전영한 기자
휘어진 철로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구내 수색방면 철로가 지반이 붕괴돼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걸쳐져 있다. 이날 사고 후 2차 붕괴 위험이 있어 철로 인근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다. 전영한 기자
3일 오후 5시 15분경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구내 수색방면 철로 45m 구간의 지반이 약 37m 깊이로 붕괴됐다.

이 사고로 경의선 서울∼임진강 구간 중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붕괴 당시 운행 열차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3개 선로 45m가량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허공에 걸려 있다.

사고 당시 가좌역에서는 경의선 가좌역 신축 공사중이었다. 시공사인 S건설 측은 “가좌역 신청사의 공사가 길어지면서 공사현장에서 오는 충격과 계속되는 전동차 운행에 따른 진동으로 철로 아래 지반이 약해졌고 흙을 받치고 있는 펜스도 약해져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측은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계속 흙이 흘러내리는 등 2차 붕괴 우려 때문에 복구가 더뎌지고 있고 철로 인근 주민 20여 명도 대피시켰다. 대피한 철로 인근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보였으나 시공사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오정애(46·여·서대문구 남가좌동) 씨는 “일주일 전부터 철로 옆 주택의 창문이 떨리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사고 조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복구 지원을 위해 인근 공구에서 투입된 N 건설회사 관계자는 “경의선은 지반이 약해 지속적으로 지반과 펜스 보강 작업을 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의선을 운행하는 코레일은 “4일 출근길에도 정상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시공사 측은 “4일 오후 10시 2개 선로 개통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에서 경의선 역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 평균 2만9000여 명이며 출근시간에만 4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