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장 아들, 오늘 오후 귀국 예정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7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찰에 출두한 29일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됐던 김 회장의 둘째 아들(22)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답사팀과 함께 중국 베이징 시내 쯔진청(紫禁城)과 이허위안(이和園)을 둘러보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출국 사실이 알려진 뒤 ‘도피성 외유’ 논란을 빚었던 김 회장 아들은 당초 일정대로 30일 오후 3시 20분(현지 시간) 중국 난팡(南方)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6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김 씨가 답사팀과 행동을 같이하고 있으며 30일 예정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주재하는 한화그룹 관계자도 29일 “김 씨가 단체비자로 입국했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출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아들은 25일 난팡항공편으로 서울대 답사팀 23명과 함께 선양(瀋陽)에 입국한 뒤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 답사를 거쳐 28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이후 폭행 사건이 언론에 알려져 물의를 빚자 한화 측은 소속 변호사를 중국에 급파해 귀국 이후 경찰 조사 등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24일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뒤 나흘 가까이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출국 금지를 요청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경찰은 26일 검찰에 김 회장 부자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나 김 회장 아들은 이미 중국으로 떠났던 것.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전산망에 출국 사실이 18시간 늦게 등록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가 “한화 측에서 둘째 아들이 출석할 것처럼 계속 협의해 와 확인할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김 회장 아들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하고 예정대로 귀국해 출두하도록 한화 측에 종용하고 있다.

한화 측도 29일 경찰에 “김 회장 아들이 30일 예정대로 귀국한 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집에 들렀다가 바로 경찰에 출두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