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대그룹 78개 계열사 가운데 3월결산 법인과 신규 상장사 등을 제외한 67개사의 등기임원 연봉은 평균 7억319만원으로 전년 대비 6.91% 증가했다.
이는 작년 10대그룹 일반직원 평균 연봉 4951만원의 14.2배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반직원 평균 연봉 3914만원의 17.9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10대그룹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작년 매출액이 평균 5.91% 늘어나는데 그치고 순이익이 12.04%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임원들의 연봉을 올렸기 때문에 고통을 분담하기 보다는 임원들이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 연봉 43억 최고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은 작년 43억원으로 전년의 81억5000만원에서 무려 47.24% 급감했음에도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수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실적과 향후 정보기술(IT) 경기 등을 고려해 임원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액이 2.6%, 순이익은 3.7% 각각 늘었다.
이어 SK 30억6792만원, LG 24억5000만원, 현대차 23억1400만원, 삼성물산 20억4900만원, GS 19억9600만원, GS건설 16억280만원, 기아차 13억2000만원, 삼성SDI 12억6165만원, 현대제철 12억2900만원, SK텔레콤 12억1200만원, 현대모비스 11억2100만원, SKC 10억5200만원 등 13개사가 10억원을 넘었다.
◆현대차 실적 쇼크 불구 연봉 급증
현대차의 작년 임원 연봉은 전년 대비 54.89%, 기아차는 57.14% 각각 증가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연봉이 평균 8억2천57만원으로 48.22% 급증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0.2% 줄었고 순이익은 무려 35.0% 급감했다.
기아차도 매출액이 9% 늘었으나 순이익은 94.22% 폭락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작년 순이익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42.35% 줄었다.
SK그룹도 작년 순이익이 14.43% 급감했으나 임원 연봉은 평균 7억4241만원으로 58.69% 늘었다.
LG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91.08% 폭락한 가운데 임원 연봉은 평균 5억9072만원으로 26.28%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GS그룹과 한진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큰 폭의 실적개선과 비례해서 임원들의 연봉이 늘어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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