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등기임원 연봉 7억..일반직원의 14배

  • 입력 2007년 4월 2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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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이 작년 이익감소에도 불구하고 등기 임원들의 연봉을 크게 올려 일반 직원들의 14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대그룹 78개 계열사 가운데 3월결산 법인과 신규 상장사 등을 제외한 67개사의 등기임원 연봉은 평균 7억319만원으로 전년 대비 6.91% 증가했다.

이는 작년 10대그룹 일반직원 평균 연봉 4951만원의 14.2배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반직원 평균 연봉 3914만원의 17.9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10대그룹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작년 매출액이 평균 5.91% 늘어나는데 그치고 순이익이 12.04%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임원들의 연봉을 올렸기 때문에 고통을 분담하기 보다는 임원들이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 연봉 43억 최고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은 작년 43억원으로 전년의 81억5000만원에서 무려 47.24% 급감했음에도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수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실적과 향후 정보기술(IT) 경기 등을 고려해 임원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액이 2.6%, 순이익은 3.7% 각각 늘었다.

이어 SK 30억6792만원, LG 24억5000만원, 현대차 23억1400만원, 삼성물산 20억4900만원, GS 19억9600만원, GS건설 16억280만원, 기아차 13억2000만원, 삼성SDI 12억6165만원, 현대제철 12억2900만원, SK텔레콤 12억1200만원, 현대모비스 11억2100만원, SKC 10억5200만원 등 13개사가 10억원을 넘었다.

◆현대차 실적 쇼크 불구 연봉 급증

현대차의 작년 임원 연봉은 전년 대비 54.89%, 기아차는 57.14% 각각 증가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연봉이 평균 8억2천57만원으로 48.22% 급증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0.2% 줄었고 순이익은 무려 35.0% 급감했다.

기아차도 매출액이 9% 늘었으나 순이익은 94.22% 폭락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작년 순이익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42.35% 줄었다.

SK그룹도 작년 순이익이 14.43% 급감했으나 임원 연봉은 평균 7억4241만원으로 58.69% 늘었다.

LG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91.08% 폭락한 가운데 임원 연봉은 평균 5억9072만원으로 26.28%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GS그룹과 한진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큰 폭의 실적개선과 비례해서 임원들의 연봉이 늘어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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