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후방 5m지점서 의거

  • 입력 2007년 4월 24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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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의 '훙커우(虹口) 의거' 당시 윤 의사의 폭탄투척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단상에서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윤주 지도위원은 24일 상하이에서 당시 헌병대 조사기록을 기초로 1932년 7월 일본 내무성 보안과가 작성한 '상하이에서의 윤봉길 폭탄 사건 전말'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윤 의사의 폭탄 투척지점은 지금까지 학자들이 주장하는 단상 후방 19m나 17m가 아니라 단상 후방 5m지점이었다.

윤 의사는 단상으로부터 19m 떨어진 후방 군중에 섞여 있다가 단상을 둘러싼 일본 헌병의 1차 경계선을 뚫고 단상 후방 4m 지점 제2경계선에 도열해있는 기마헌병 앞까지 달려나가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다.

당시 일제는 단상의 고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상을 향해 후방 4m 지점에 6명의 기마병이 서고 단상에서 15m 지점에는 일본 헌병 15명이 일정한 간격으로 단상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자료는 폭탄이 투하된 지점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시게미쓰(重光) 전권공사와 노무라(野村) 중장 사이가 아니고 시라카와(白川) 대장(상하이 파견군 사령관)과 노무라 중장 사이에 명중했다고 밝히고 있다.

윤 의사의 의거로 단상에 있던 시라카와 대장과 가와바타(河端) 거류민단 행정위원회 위원장이 즉사했다.

윤 지도위원은 이번에 확보된 일본 내무성 자료는 윤 의사가 당시 단상 도열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폭탄을 투척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윤 의사의 투척 방향도 뒷면에서 단상을 볼 경우 뒷면 오른쪽이 아니고 왼쪽 방향에서 돌진해 투척했다고 밝혔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28일 상하이 루쉰(옛 훙커우)공원에서 윤의사 의거 75주년기념식을 거행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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