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부평 14만평 미군기지 활용안’ 녹지공간으로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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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지역 한복판에 자리 잡은 부평 미군기지(일명 캠프마켓)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가닥이 잡혔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8년 이전 예정인 부평 미군기지 14만5000평 중 상당 부분을 시민이 즐겨 찾는 센트럴 파크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의 6만4000평은 산림청 소유다. 시는 최근 산림청과 잇달아 접촉해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조건으로 용지를 기부받기로 하고 절차를 협의 중이다. 사실상 용지 활용에 대한 방향이 잡힌 것.

이 같은 시의 움직임은 미군기지가 떠난 뒤 이곳에 들어서는 시설물을 주로 이용하는 부평 주민의 뜻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

3월 16, 17일 이틀간 부평 미군기지 공원화 추진 시민협의회는 여론 전문기관에 의뢰해 부평1, 2동과 산곡1∼4동 거주 19세 이상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 지역 주민은 자동차 관련 대학 유치 등 인천시의 당초 개발계획안보다 주민을 위한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미군기지를 이전하게 되면 △체육시설, 주민쉼터(43.5%)를 우선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음은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19.9%) △종합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시설(19.6%) △청소년 교육센터 등 교육시설(8.1%) △대학 대학원(7.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층은 의료시설(30.2%) 체육시설(47.3%)을, 20대는 문화시설(32.9%)이 우선적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민은 시가 올해 초 밝힌 국내 대학의 자동차 관련 분교(5만여 평 규모) 유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문조사에 응한 주민 10명 중 8명 가까운 분포(7.82명)로 자동차 관련 대학보다 도심 공원 등 많은 주민이 폭넓게 이용하는 시설물의 유치를 희망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협동처장은 “인천시는 주민공청회를 통해 주민이 원하는 시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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