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 주요도로 41% 교통소음 기준치 초과

  • 입력 2007년 3월 23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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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지역 주요 도로 가운데 40%가량이 환경부가 정한 교통소음 규제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주공항과 공군부대가 있는 상당구 외하동과 외평동 등은 항공기 소음 기준치를 훨씬 넘었다.

청주시는 시내 주요도로 등 지역 소음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소음 지도(Noise Map)’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청주시가 충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 의뢰해 1년여간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보조 간선도로 29개 지점에서 소음도를 측정해 만든 것. 연구는 이병찬 충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장서일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팀이 공동으로 맡았다.

소음지도는 청주시가 반기(半期)마다 자체적으로 측정한 소음도와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분기마다 잰 소음도에 이 센터가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측정한 소음도를 결합시켰다. 따라서 소음 현황은 물론 소음에 따른 피해 주민 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지도를 보면 흥덕구 송절동 인근 제2순환도로의 교통소음도가 80dB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동부우회도로 우암산 터널 인근이 76dB로 측정되는 등 시내 29개 주요 도로 가운데 41.3%인 12개 도로의 교통소음도가 상공업 지역 기준치(73dB)를 넘었다.

또 청주국제공항 인근인 상당구 외하동(93)과 외평동(90), 정북동(90)의 항공기 소음도는 소음 피해지역 지정기준인 90웨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도로와 주택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수성 도로 자재를 사용하고 방음벽을 설치해야 하며, 항공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항 방식 개선과 저소음 항공기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시 환경과 송귀석 생활공해담당은 “이 소음지도를 바탕으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뒤 방음시설 설치 및 대형 차량의 우회도로 유도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데시벨(dB):

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가정에서의 평균 생활소음은 약 40dB. 일상 대화는 약 60dB, 집에서 감상하는 음악은 약 85dB, 소리가 큰 록밴드 연주는 약 110dB이다. 70dB을 넘으면 청력 손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100dB을 넘으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클(WECPNL):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권장하는 항공기 소음의 평가 단위. 단순히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데시벨과는 다르다. 항공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도에다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에 가산점을 줘 종합 평가한다. 현행 항공법상 8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예상지역, 9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지역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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