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2011년 세계육상대회 유치 막판 총력전

  • 입력 2007년 3월 22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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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치위원회(대구유치위)는 27일 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 선보일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무리하고 경쟁 도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유치위는 당초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원했던 러시아 모스크바가 2011년 대회 유치 쪽으로 방향을 바꿔 대구를 비롯해 호주 브리즈번, 모스크바 등 3파전 양상으로 바뀌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히든카드에 승부 건다=대구유치위는 히든카드를 활용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쥐고 있는 IAAF 집행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

히든카드에는 대회 참가 선수 및 임원 등에게 제시될 인센티브는 물론 국내 대기업의 후원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유치위는 이 카드를 미리 공개할 수는 없으며 현지에서 경쟁 도시의 제안 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내놓을 인센티브 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유치위 관계자는 “경쟁 도시들이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 직전에 열리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스크바가 러시아 국영기업을 대회 후원사로 내세우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구유치위는 개최지 확정일인 27일 이전에 국내 대기업이 ‘대회 유치를 전제로 스폰서에 참여한다’는 견해를 발표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대회 유치 성공 후 후원사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유치위 측은 “이 기업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후원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하면 대회 유치에 결정적인 힘이 될 것으로 보여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보완하고=김범일 대구시장, 유종하 대구유치위원장 등 유치 대표단 20여 명은 21일 1진이 출발한 데 이어 23일까지 순차적으로 현지로 떠난다.

이들은 몸바사에 선수촌 모형 등이 설치된 홍보 부스를 마련해 IAAF 집행이사 등에게 경쟁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경기장 등 인프라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대회 준비 상황 등이 담긴 영상물을 소개하며 IAAF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맨투맨’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회 유치에 약점으로 지적돼 온 한국의 낮은 육상 수준과 관중 동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육상 중장기 발전방안’과 지역 주민 80여만 명이 서명한 경기 참관 약속 서명부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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