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생각나무]교통신호 반드시 지켜야 할까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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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교통신호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왜냐하면 나 혼자 교통신호를 지킨다면 나만 손해 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손해를 보는 행동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통신호는 지켜야 할 때만 지키고 지킬 필요가 없을 때는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제 말을 잘 들어보세요.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이 아침 일찍 학교에 가거나 밤늦게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동네에 있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라고 해봅시다. 주위를 둘러봐도 차는 오지 않고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다려도 신호등 불이 파란불로 바뀌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날은 춥고 갈 길은 바쁩니다. 이런 경우에도 마냥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요? 우리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가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좌우를 다시 한 번 살피고 안전하게 그냥 건너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안전하면 되지 교통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호등을 만든 이유가 무엇입니까? 신호등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다니자고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다니지 않는 시간에 빨간불이 오래 켜져 있는 신호등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런 교통신호는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통신호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보행자가 별로 없는 시간에는 신호등을 점멸등(깜박이는 등)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열심히 일하시는 그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들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편리하게 행동하면 됩니다. 그분들도 언젠가 시간이 나면 보행자들을 생각해 주겠지요.

둘째, 교통신호는 자동차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든 것입니다. 특히 동네에 있는 횡단보도 신호등은 사람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오래도록 빨간불이 켜 있다면 보행자는 불편합니다. 차도 다니지 않는데 바쁜 시간에 마냥 신호만 바뀌기를 기다린다면 시간도 아깝고 편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건넌다고 해도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내가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아니, 학생 차도 오지 않는데 뭘 그렇게 기다리고 있어. 그냥 건너가”라는 말이라도 한다면 나는 그 할머니에게 “그래도 교통신호는 지켜야 하는 거예요”라고 말해야 하나요? 그렇게 말하는 내가 더욱 바보 같아 보일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통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넷째, 어른들도 교통신호를 잘 지키지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도 자동차를 운전하실 때 다른 차가 오지 않으면 그냥 좌회전을 하시거나 불법으로 U턴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어른들에게 “이렇게 운전하면 안 되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아니다. 얘야. 운전은 안전하게 하면 된단다. 안전하기만 하면 신호를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란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맞는 말이 아닌가요?

다섯째, 보행자가 아니라 운전하는 사람의 처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건너지 않는 횡단보도 앞에서 무작정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연료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하는 일일 것입니다. 교통신호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말은 고정관념입니다. 우리는 어느 것이 더욱 편리하고 좋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안전하기만 하다면 교통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낭비일 뿐만 아니라 연료낭비입니다. 더 나아가 순진한 어린이나 순박한 어른들만 교통신호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교통신호는 길을 다니는 사람과 운전자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통신호가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런 신호를 꼭 지켜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의 형편에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어린이들은 교통신호를 무조건 지키기보다는 주변 상황을 보아 빨간불이라고 해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면 건너가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위 글을 잘 읽어보았나요? 위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생각해 보세요.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점에서 맞고, 잘못된 말이라면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는지 적절한 이유를 들어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세요. 나는 위의 내용이 여러분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悶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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