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지역 공무원노조 부산서 출범

  • 입력 2007년 3월 19일 16시 06분


"공무원 노조는 조합원의 뜻을 존중해야 하며 투쟁일변도보다는 공무원다운 방법으로 활동해야 한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법외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펼 것을 표방하는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가 전국 처음으로 부산에서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한 전공노 부산시지부와 해운대지부를 중심으로 결성된 `부산공무원 노조'가 19일 오후 부산지방노동청에 설립신고를 하고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황주석 전공노 부산시 지부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조합규약을 정했다.

부산공무원 노조를 결성한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조합원은 3500여명에 이른다.

황주석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부산시와 자치구.군은 함께 가야 하는 조직인만큼 하나의 노조로 단결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공무원 노조를 설립했다"며 "법외 노조를 고집하고 있는 전공노와는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별개의 노조설립 배경에 대해 "투쟁일변도의 전공노 방침으로는 더 이상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노조의 중심에는 조합원이 있어야 하고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다운 방법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한 시청과 자치구.군 노조는 지부형태로 운영되는데 시지부와 해운대구지부는 4월 중에 지부장을 선출한 뒤 5월에 출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이날부터 부산시와 16개 자치.구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서를 배부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황 위원장은 "나머지 15개 구,군의 전공노 지부들도 이달말께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부산지역 전공노 지부들은 지난 2월말 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전공노 본조가 법외 노조를 계속 고수할 경우 부산공무원노조에 합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노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황 위원장은 "지난 13일자로 전공노 본조가 시지부와 해운대지부에 대해 지부권한정지를 통보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전공노와 결별하는 셈이 됐다"며 "전공노 본조가 합법노조로 전환하지 않는 한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며 나중에 전공노가 합법노조로 전환한다면 조합원들의 뜻을 물어 합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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