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목도리녀' 김지은씨 "드릴수 있는게 목도리밖에…"

  • 입력 2007년 3월 18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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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로거 makga4(복이)
사진제공=블로거 makga4(복이)
머리를 묶은 젊은 여성은 늙은 노숙자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 동안 말을 나누다가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둘러줬다. 이 장면을 한 아마추어 사진가가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아름다움'이란 제목으로 올린 뒤 인터넷에는 '서울역 목도리녀'라는 별명과 함께 선행을 칭찬하는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사진 속 젊은 여성이 홍익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은(24·사진) 씨라는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그를 알아본 친구가 학교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올린 것.

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힘겹게 거리를 기어가는 노인을 발견했던 김 씨는 "날씨가 쌀쌀했는데 할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게 목도리밖에 없더라"며 "과분하게 칭찬받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의 선행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

김 씨는 대학생이 된 후 지난 3년 동안 2주일에 한 번씩 종로구의 한 보육시설을 찾아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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