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녹차 광어’… 완도에서 새 양식법 개발

  • 입력 2007년 3월 1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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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먹여 키운 광어가 출시됐다.

녹차를 먹고 자란 한우, 돼지는 있었지만 물고기에 녹차를 먹여 키운 것은 광어가 처음이다.

전남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박관철(53·현창수산 대표) 씨는 녹차에서 추출한 녹차액을 생사료와 혼합해 광어에게 먹이는 새로운 양식방법을 개발했다.

녹차 광어는 녹차에 함유된 ‘플라보놀’이라는 성분이 비린내를 없애고 육질을 단단하고 탄력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중국산 활어 수입과 국내 양식장 난립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생존을 위해 여러 실험을 하다 녹차 광어 양식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

그는 2년 동안의 실험 과정을 거쳐 지난해 처음으로 녹차 광어 30t을 일본에 수출해 5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최근 시식회를 통해 그 맛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박 씨는 “오래전부터 병에 강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무공해 양식광어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다가 녹차에 눈을 돌렸다”며 “녹차 성분이 뼈를 부드럽고 연하게 만들어 일반 양식 광어에 비해 소화와 흡수가 잘되고 적조와 병에도 잘 견딘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지역의 한 해 광어 생산량은 전국의 40%인 1만5000여 t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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