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학도 기업처럼” 고강도 경영혁신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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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감동, 연봉제, 경영계약, 팀제 조직, 구조조정, 기업용 리더 육성….’

기업에서나 들을 수 있던 용어들이 대학가에 등장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대학이 조직 혁신과 빠른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기업식 경영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오영교 동국대 신임 총장은 13일 동국대의 발전을 위한 108가지 전략을 담은 ‘108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전 교수를 대상으로 교수연봉제를 실시해 같은 직급에서 최고 1000만 원까지 성과급의 차이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업적평가엔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 영어수업 여부, 연구논문의 질뿐만 아니라 기금 모금과 산학연구 유치 실적, 제자의 취업 상황까지 반영된다.

동국대는 총장과 단과대학장이 목표관리제 형식의 ‘경영계약’을 체결한 뒤 신임 교수 채용을 포함한 교수 인사 및 단과대 예산 운용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단과대학장에게 부여하는 분권형 자율경영시스템도 도입했다.

목표 달성 실적과 성과에 따라 각 단과대는 예산과 인력을 차등 배분 받는다. 또 학교 행정조직을 팀제(본부제)로 전면 개편했고 대학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경영부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총장 직속의 혁신관리팀과 고객만족 경영팀도 신설했다.

한편 한양대는 지난해 18년간 삼성그룹의 인력개발원에서 ‘삼성형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리더십 전문가로 일해 온 송영수 전 삼성 상무를 교육공학과 교수로 특별 임용해 송 교수의 주도 아래 ‘한양 리더십 프로그램(HELP)’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3600여 명에 이르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삼성, LG, 존슨앤드존슨 등 국내외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살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비전을 세우는 1학년 과정, 사회봉사와 자기관리법을 통해 리더로서의 모습을 완성하는 2, 3, 4학년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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