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찾던 아빠' 결국 숨진채 발견

  • 입력 2007년 3월 13일 14시 45분


코멘트
지난 1월 실종된 가장을 찾는 가족의 애타는 사연이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돼 주목을 받은 40대 회계사가 결국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밤섬 근처 풀숲에 손모(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한강관리사업소 직원 강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쓰레기 청소업무를 하려고 배를 타고 순찰하던 중 풀숲에 시신이 보여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손씨와 시신이 인상 착의가 같고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씨의 주민등록등본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손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1월 23일 오후 8시께 가족에게 전화로 "좀 늦을 것이니 먼저 저녁을 먹으라"고 말한 뒤 지하철 종로3가역 폐쇄회로(CC) 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유족들은 손씨가 평소에 전혀 찾지 않던 종로3가에 간 점, 지하철역 폐쇄회로 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 기록된 대로 손씨가 오후 8시 3분부터 8시 31분까지 지하철 역사에 머물렀던 점을 들어 타인에 의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 직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손씨의 가족들은 실종 신고 후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서도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 같은 사연이 포털사이트 블로거 뉴스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경찰은 1월 31일 손씨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손씨의 여의도동 사무실을 방문,사직서와 공황장애, 불면증, 숨막힘, 어지러움, 우울증 등의 단어가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

손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에 해결되지 않은 일이 있다며 최근 부서가 바뀐 것을 안타까워했다"며 "남편은 `회사에 다니기 싫고 회사에 손해만 주는 것 같아 사직서를 두 번 제출했지만 모두 반려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