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하루 등산인원 엄격 제한…가이드 동반 생태계보호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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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유명한 산을 오를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국가가 고용한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해발 4418m인 미국 동부의 휘트니 산은 대다수 등산객이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산에 오르려면 미리 주 산림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등반 인원도 하루 50명으로 제한된다. 등산료도 1인당 약 15달러를 내야 한다.

동남아시아 최고봉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 산도 입산 절차를 거치지 않은 등산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등산 전 반드시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입산 수속을 밟아야 하며 입장료 외에 현지 가이드의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안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로 등반객 8명당 1명의 가이드를 고용해야만 한다.

해발 3592m인 대만의 대표적인 명산인 위산(玉山)은 고도에 따라 열대 아열대 온대 한대림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코스도 어렵지 않아 초보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 산 역시 반드시 입산 허가를 받아야 등산이 가능하며 정상까지 오를 경우 전문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입산이 허락된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백두대간 불법 종주자들에게 부과하는 ‘대표자 1인당 과태료 50만 원’에 대해 “너무 온정적이고 계도의 효과도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

김성수 공단 홍보실장은 “우리 민족에게 산은 엄마 같은 특별한 의미도 있기 때문에 모르고 찾아온 사람까지 단속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산악회 운영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통해 전체 산악계에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면 벌을 받는다’는 입소문이 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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