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인터넷에 밀려나는 반장님들

  • 입력 2007년 3월 7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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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선 행정직제 가운데 하나인 반장제를 폐지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인터넷 보급으로 주민들의 행정정보 접근이 빨라져 반장의 역할이 거의 없어진 데다 자치단체마다 반장에게 지급하는 상여금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울산 동구청은 다음 달 중 반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조례 개정안을 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조례 개정안은 올 1월 구의회에 상정돼 주민 불편을 이유로 부결됐지만 구청 측은 반장제 폐지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상정키로 하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구청 측은 “행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동별로 통반장이 위촉돼 행정의 보조자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반장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며 “반장 제도와 반장 상여금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구에는 1402명의 반장이 있으며 이들에게는 설과 추석 때 각각 2만5000원씩 5만 원의 상여금이 지급된다.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동구청은 연간 70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전북 익산 등에서는 지난해 행정 혁신과제 가운데 하나로 반장제 폐지를 통한 예산 절감을 추진했으며, 일부 자치단체는 반장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통장(동구에는 213명)은 수당을 포함해 24만 원의 월급과 설과 추석 때 20만 원씩의 상여금을 받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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