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지역, 운송비 감안해도 생필품값 비싸요”

  • 입력 2007년 2월 28일 06시 32분


라면 등 섬 지역 생필품 가격이 육지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최근 목포권의 흑산도 가거도, 여수권의 거문도 초도 등을 대상으로 8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섬 지역 가격이 육지에 비해 3%에서 최고 370%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가 조사에 나선 것은 섬의 물가가 비싸 주민 부담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인구감소 요인이 된다고 보기 때문.

시멘트(1포대)는 목포 여수에서는 4500원이지만 거문도 초도 6000원, 흑산도 8000원, 가거도는 1만6800원이었다.

가거도와 거문도의 소주(1상자)값도 목포 여수(1만9000∼2만 원)보다 5000∼8000원 더 비쌌고 가거도의 맥주(1상자)값은 5만 원으로 목포(2만60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목포 여수에서 1만5000원인 라면(1박스)이 거문도 초도에서는 1만8000원, 가거도 2만1000원으로 30% 이상 높았다.

목포에서 3만 원인 두부(10판)는 가거도에서 6만 원에 팔렸고 액화석유가스(20kg)는 흑산도 가거도에서 목포보다 1만 원 비싼 3만5000원에 판매됐다.

전남도는 섬의 주요생필품 가격이 운송비용을 감안해도 비싸다고 보고 다음 달까지 실태조사와 의견조사를 거쳐 ‘섬 주민 생필품 가격안정 종합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생필품 운임을 지원하거나 공동 판매장을 개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회와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에 국비지원을 건의하는 등 섬 지역 생필품 가격안정 물류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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