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고3도 체육수업 받는다

  • 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고교 2, 3학년의 선택과목군이 현행 5개에서 6개로 늘어나 고교 3학년 때까지 체육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고교 1학년 과정의 과학과 역사 수업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늘어난다.

예체능 교과는 평어(수 우 미 양 가) 대신 서술형 등으로 평가방식을 바꿔 학습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제7차 초중등교육과정 개정안을 2009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체능서 체육 분리=교육부는 현행 5개인 고교 선택과목군 가운데 음악·미술·체육을 체육과 음악·미술로 분리해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체육 △음악·미술 △외국어 △교양 등 6개로 선택과목군이 늘어났다.

교육부는 당초 기술·가정도 분리해 선택과목군을 7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학습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에 따라 이 같은 절충안을 채택했다.

현재 고교 2, 3학년생은 음악 미술 체육 중 한 과목만 골라 4단위(1단위는 1학기 동안 1주일에 1시간을 배우는 것을 의미)를 이수하면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교 2학년이 되는 2012년부터 체육을 4단위, 음악 미술 가운데 한 과목을 4단위 이수하는 등 예체능을 모두 8단위 이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막고 고교 2, 3학년생도 체육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목군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때까지 예체능 학습의 부담이 크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고려해 예체능 평가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성패(Pass or Fail) 판별, 서술식 평가, 등급 평가 등 새로운 예체능 평가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5월까지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는 평가방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학 역사 교육 강화=고교 1학년생의 과학 수업 시간은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고교 1학년생의 역사 수업 시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또 현재 중고교 사회과목에 포함된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독립시키고, 고교 선택 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했다.

하지만 기초학력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학과 과학 과목을 별도로 분리하고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과학계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구정고 구수길(생물) 교사도 “선택교육과정 때문에 이공계에 진학할 학생마저도 과학 수업을 기피하고 있다”며 과학 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교과마다 독립 요구가 많지만 필수과목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면서 “향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정을 다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원·과학기술단체 비판=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7개 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6개 군으로 결정했지만 학생의 학습부담 가중에 대한 대책이 없고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대비하는 교육과정 도입 등 핵심 사항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인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련)’도 이날 ‘수학·과학 교육 앞날이 걱정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학습 부담을 이유로 수학과 과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게 해 놓았다”며 “수학 과학과 기술·가정을 독립시켜 이공계 진학생들에 대한 수학과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기술개발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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