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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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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지역 예술인, 시민단체 회원, 공무원 등이 모여 반환되는 미군 공여지 중 탄약고를 문화예술 공원으로 만들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탄약고의 기존 군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전쟁기념물을 전시하는 한편, 미술 조각 사진 공예 영상 공연 등을 위한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
이수연 전 경기도사진협회장, 황우갑 평택아카데미 회장, 이상권 상명대 예술대 강사, 김용래 평택시 문예체육과장, 장순범 전 평택환경운동 사무국장, 박성복 평택문화원 상근이사 등 6명이 2005년 9월 처음 모임을 결성했다.
대상지는 평택시 고덕면 율포리 일대 7만9000평을 차지한 미군 알파탄약고로 2008년 반환 예정이다. 팽성읍 안정리 캠프 험프리스(K-6)와 신장동 오산기지(K-55) 사이에 있는 이 탄약고 주변은 50년 이상 된 소나무 등이 둘러싼 지역.
그러나 새로 조성될 530만 평 규모의 평택 국제평화신도시 안의 주거단지로 수용될 예정이라 기억 속으로 사라질 처지다. 모임 참여자들은 “현재 신도시 중앙에 30만 평 규모의 중앙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다“며 “이 중 탄약고 터 8만 평을 포함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슷한 사례의 벤치마킹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 다산쯔(大山子) 798예술단지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미군반환시설 활용단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군과 미군이 사용하던 터가 반환된 뒤 이곳을 예술 공간과 공원으로 변신시킨 독일의 사례를 직접 둘러봤다.
이수연 씨는 “원자탄 부품을 생산하던 공장을 폐쇄해 만든 베이징 예술단지는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평택시도 이들의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주무 부처인 평택시 도시과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정식 요청이 있으면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말 알파탄약고 활용방안에 대한 평택시민 설문조사를 한 데 이어 공청회 등으로 공감대를 확산해 가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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