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안돼요” 학교서 예방교육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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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청소년의 모방 자살을 막기 위해 자살예방 교육을 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자살 관련 교육이 대규모로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교생의 충동적인 모방 자살을 막기 위해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가 이달 말까지 작성하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기본계획’에 자살예방 교육을 1년에 21시간 실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체험학습 등을 통해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라고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에 이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초중고교는 2주일에 한 번꼴로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등을 통해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생명의 전화’ 등 시민단체와 함께 체험학습이나 전문가 강의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학교 친구끼리 서로를 보살피는 ‘또래 멘터링(상담)’ 제도를 활용해 학교폭력을 막는 동시에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학생에게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상담에 나서도록 했다. 또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9시를 ‘가족과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으로 정하고 가족이 모여 대화를 나눌 것을 권장하는 가정통신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청소년 자살예방 지도자료인 ‘생명 사랑, 행복한 미래’를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5월 중고교 교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관련 교원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책자는 “일기장이나 친구를 통해 죽음에 관련된 얘기를 하거나 행동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자살예고 징후로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인격적인 모독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하지 말라”는 등의 교사 수칙을 담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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