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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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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등의 상습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풀기 위해 1994년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과 강남구 일원동 수서 나들목을 연결하는 총연장 34.8km의 도시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지 13년 만의 일이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로 총연장 34.8km 가운데 남부구간 12.4km(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에 왕복 6차로를 건설하는 공사를 5월에 착공해 2013년 완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남부구간 사업비는 모두 7265억 원으로 이 중 4900억 원은 두산산업개발 등 민간사업시행자가, 나머지 2365억 원은 서울시가 부담한다. 민자 투입에 따라 개통 후 30년간 통행료가 부과되며 요금은 일반 승용차가 1100원, 중형차와 대형차가 3000원과 4000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하루 8만2000대 이상이 이용하게 될 강남순환도로 남부구간이 개통되면 남부순환로와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서울 금천구 구로구와 경기 광명시 등 서남부 지역에서 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인석 도로계획과장은 “남부구간 개통 시 하루 22만 대가 통행하는 올림픽대로는 7%, 하루 11만 대가 다니는 남부순환도로는 18%가량 통행량이 줄게 돼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남부순환로를 이용하면 1시간 걸리는 안양교∼수서 나들목 통행이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하면 30분으로 단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남부구간이 관악산과 서울대, 주거지역을 인접해 지나가는 만큼 자연훼손과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당 나들목을 제외한 전체 구간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천구 시흥동에서 동작대로 사당 나들목까지 뚫리게 될 8.7km의 지하터널은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의 4.6km보다 길어 국내 최장 도로터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당 나들목 600m 구간은 지상도로로 연결되고 사당 나들목∼우면산 구간에는 2.7km의 터널이 뚫릴 예정이다.
우면동∼수서 나들목 구간은 기존 양재대로(8km) 상의 주요 교차로에 지하차도를 건설해 서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강남순환도로 서부구간(성산대교 남단∼시흥동 11.9km)은 착공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상습 정체를 빚는 기존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지하공간에 4차로의 소형차 전용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서울시가 직접 재원을 투입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부구간처럼 서부구간도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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