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환고속도에 국내 최장 터널 뚫린다

  • 입력 2007년 2월 12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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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환고속도로 남부구간이 계획 수립 후 13년 만인 오는 5월 착공되며, 이 구간에 국내 최장 도로터널이 뚫리게 된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총 34.8㎞ 중 남부구간(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12.4km, 왕복 6차로 도로공사를 오는 5월 착공, 201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1994년부터 추진한 성산대교 남단~강남구 일원동 수서IC 구간의 도시고속도로다.

오는 2013년 강남순환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될 경우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서울시내 서남권 개발이 촉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특히 남부구간이 관악산공원과 서울대, 인근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당IC를 제외한 전체 구간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흥동~사당IC 구간의 8.7km 터널이 뚫리면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4.6km, 경북 풍기~충북 단양)이나 서울시내 홍지문터널(1.9km, 홍은동~평창동)보다 긴 국내 최장 도로터널로 기록된다.

사당IC 600m 구간은 지상도로로 연결하며, 사당IC~우면동 구간에는 2.6㎞ 터널이 뚫리게 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와는 지하화 자체에는 합의했다"면서 "다만 서울대 앞에 터널 진출입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관악IC의 위치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착공하는 남부구간의 사업비는 총 7265억 원으로, 이중 4900억 원은 민간사업시행자, 2,365억 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게 된다.

주요 시설로는 이용요금을 받는 시흥, 선암영업소 2곳과 터널 진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750m 간격), 보행용 대피로 30곳(250m 간격) 등이 설치된다.

이용요금은 승용차, 중형트럭, 대형트럭 등을 구분해 2000~4000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남부순환로에서 2만 여대, 올림픽대로 1만2000여 대 등을 흡수, 하루 8만2000대 이상의 차량이 이곳을 이용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서남부와 동남부 간 교통흐름이 좋아져 안양교~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 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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