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특보 "'이명박 X파일' 내용 공개되면 반박 못할 것"

  • 입력 2007년 2월 12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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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공개하는 시기를 3월말경으로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또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지도부의 강한 만류에 따라 이 같이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공개되면 이 전 시장은) 반성할 것이다.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공개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유일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은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 도중 마이크가 꺼지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국회 공보관실은 "현역 의원이 아닌데다 사전에 회견 통보가 없어 관례에 따라 마이크를 껐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나? 이 전 시장 측에선 공개해도 좋다고 하는데…?

"이 전 시장 측 말을 내가 들을 필요가 있나? 당 지도부가 만류하는데 어떻게 공개하나? 경선준비위가 검증 문제를 확정한 뒤 서면으로 요청하면 (파일을) 제출하겠다."

-결정적 하자가 무엇인가? 세간에 떠도는 소문과 비슷한 내용인가?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 절대 말하지 않겠다."

-누가 내용을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가? 박 전 대표인가?

"그렇지 않다."

-내용을 아는 사람이 더 있나?

"아니다. 나 혼자만 알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와 교감 하에 폭로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원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얘기를 못하는 것이다. 이 것은 내 인격과 관련된 문제이다. 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을 턱이 있나. 당 지도부의 만류도 있어서 국민승리위원회에 넘기는 게 맞다. 그러나 수위 낮거나 너무 늦으면 언제라도 (공개)할 것이다."

-내용을 공개하면 이 전 시장 측에서 반박이 가능한가?

"반성할 것이다. 반박은 없을 것이다."

-내용 공개 시점은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경선준비위가 너무 늦게 (검증을) 한다면 언제라도 하겠다. 3월10일 정도 경선준비위가 시작돼서 3월말까지 (검증을) 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월말 이후에 하겠다는 건가?

"(말없이 끄덕끄덕)"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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