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행복지킴이’들

  • 입력 2007년 2월 7일 06시 36분


“남편이 요즘 외박을 자주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를 낼 때가 많습니다.”

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캠퍼스 백은관 내에 있는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상담실. 40대 주부인 A 씨가 어두운 표정으로 가정 문제를 털어놓으며 해결 방안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A 씨는 “바람을 피우는 남편과 이혼할 생각은 없다”면서 “앞으로 가정을 어떻게 꾸려 갈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상담사는 A 씨에게 결혼 연도, 남편의 평소 행동, 남편을 대하는 태도 등을 꼼꼼히 물었다. 이어 그는 A 씨에게 남편에 대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준 뒤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남편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도록 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가정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지역 주민에게 나름대로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2005년 4월 여성가족부와 대구시, 달서구가 가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 센터는 지금까지 주민 3460여 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했고 ‘건강한 가족 만들기’ 교육 및 문화사업 78건을 실시했다.

이 센터는 지난해 가족요리체험, 가족공작교실, 명절문화체험, 가족역사 사진콘테스트, 아빠와 함께하는 등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주민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부터 2년 연속 여성부에 의해 우수 센터로 지정됐다.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유가효(52)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신혜자(40·상담팀장), 김길안(31·문화운동팀장), 강유정(30·정보제공팀장), 서은주(40·사무국장) 박선미(25·행정간사) 씨 등 여성 5명이 상담과 교육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사업 외에도 다음 달부터 1년간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가정생활 등을 가르치는 이민자가족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센터장은 “크고 작은 가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6일 중구 동산동 대구섬유회관 14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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