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애끊는 여고생의 사모곡

  • 입력 2007년 1월 31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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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고통스러운 나머지 엄마는 유언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생 남을 배려하며 살았던 엄마의 삶 그 자체가 유언 아닐까요.”

여고 2년생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블로그에 담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대전 둔원고 김하늘(17) 양.

그가 25일 개설한 블로그 ‘아름다운 그녀, 정은경(blog.daum.net/skymamm-newjp)’에는 닷새 만에 300여 명이 찾아와 위로와 격려의 글을 남겼다.

정은경은 바로 김 양의 어머니 이름.

“엄마는 저에게 친구이자 가장 큰 보물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예쁘고 착한 엄마를 하늘은 왜 그리 일찍 데려갔는지….”

블로그에는 가족사진과 함께 어머니 정 씨가 좋아했던 음악과 영화, 음식, 그리고 자주 찾던 장소까지 소개돼 있다.

불현듯 사라진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던가를 새삼 느낀 여고생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 씨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3월. 건강했던 정 씨에게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졌다.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확산됐고 결국 투병 10개월 만인 17일 갓 마흔의 나이에 외동딸 하늘 양과 남편(내일신문 중부본부장 김종필·45)을 두고 떠나고 말았다.

김 양은 “엄마와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게 됐다”며 “어머니가 있는 모든 사람이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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