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3채!…뜨겁던 과천, 올해 아파트거래 단 3건 찬바람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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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와 신규 분양이 동시에 급감하고 있다.

이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에도 못 미치는 곳도 있어 특히 매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과천, 1억 떨어진 매물도 나와

25일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접수된 1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4.6%, 한 달 전의 17.9%에 불과했다.

서초구도 25일 현재 77건이 신고돼 지난해 1월의 18.9%, 12월의 19.7% 수준에 그쳤다. 서초구의 주택거래신고 건수는 작년 10월 790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 593건, 12월 390건으로 계속 줄고 있다.

송파구 역시 작년 1월 345건에서 10월에는 848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올해 1월 현재 73건에 그치고 있다. 이 밖에 용산구는 35건으로 1년 전의 46.6%, 강동구는 81건으로 41.5%로 줄었다.

특히 경기 과천시에서는 올해 들어 단 3건만 거래 신고가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62건)의 4.8%에 그쳤다.

과천시는 지난해 저층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11·15’와 올해 분양가 상한제를 골자로 한 ‘1·11’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1억 원 가까이 값이 떨어진 매물도 나오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15일 안에 관할 지자체에 실제 거래가격을 신고해야 한다.

○ 2월 신규 분양 전년 대비 35%로 뚝

신규 분양 아파트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새로 분양될 아파트는 22개 단지, 9932채로 작년 같은 기간(2만8010채)의 35.4%에 그친다.

지역별로는 서울 6곳, 경기 4곳, 인천 3곳으로 수도권에서 13개 단지, 3675채가 나온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대전과 전북에서는 단 한 곳에서도 신규 공급이 없다.

분양 예정물량 기준으로 월별 신규 공급분이 1만 채 밑으로 줄어든 건 여름 비수기인 지난해 8월(6311채)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나마 이달 중 예정됐던 분양이 대거 미뤄진 만큼 다음 달에 나오기로 한 아파트가 실제로 공급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올해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대부분 청약을 미루는 사례가 많아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 등도 청약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계약금 분납이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각종 가격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90여 개 단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은 22개 단지, 경기 34개 단지, 인천은 7개 단지에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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