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서남북/아이디어 없는 ‘경북 방문의 해’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코멘트
‘2007 경북 방문의 해’가 시작됐지만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경북도는 연초부터 ‘어서 오이소, 경북 방문의 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늘 하던 그대로 시군의 축제와 관광지 등을 잡다하게 모아 놓고 “경북으로 와 달라”고 호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와 경북의 경제 통합이 지역의 큰 과제인데도 경북 방문의 해와 관련해 대구시와 협력하는 것도 거의 없다. 문화관광부에 공동으로 유치 신청을 해 내년에 ‘방문의 해’로 선정된 광주시와 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경북도가 올해 예상하는 관광객은 무려 7100만 명에 이르지만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는 담당자들도 고개를 갸웃한다. 지난해 경북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6500만 명에서 경북 방문의 해에 맞춰 수백만 명을 더 올려 잡은 것이다. 정확한 통계가 없으므로 순수 관광객이 몇 명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서류상’의 관광객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경북 하면 바로 떠오르는 관광 상품이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래된 문화유적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고, 아름다운 자연은 어디에나 있다”는 반응이다. 또 국내 관광객은 일상처럼 해외로 나간다.

최대의 관광객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략도 보이질 않는다. “경북 방문의 해니까 관광객이 몰려와 지갑을 열어 주겠지”하며 팔짱만 끼고 있는 건 아닐까.

중동의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나라 두바이가 실내스키장을 만들어 지구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