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성매매업소 전문 4~5인조 강도 출몰

  • 입력 2007년 1월 17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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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퇴폐 이발소와 마사지 업소 등 변종 성매매업소를 대상으로 경찰을 사칭한 4,5인조 강도가 출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새벽 2시반경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이발소에 30,40대 남성 4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마약사범 및 기소중지자를 단속하러 왔다"며 주인 박모(59) 씨에게 경찰 신분증과 수갑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은 업소에 들어오자마자 강도로 돌변했다. 박 씨를 흉기로 위협해 손에 수갑을 채우고 나모(28·여) 씨 등 종업원 2명을 헤어드라이기 전선으로 결박한 뒤 휴대전화 2대, 10만 원 권 수표 1매 등 200여만 원어치의 금품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았다.

또 이발소 안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를 부수고 일당 중 2명이 박 씨와 종업원들을 감시하는 사이 나머지 2명은 빼앗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서울 중구 동대문운동장 인근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모두 640만 원을 인출했다.

빼앗은 휴대전화를 통해 돈이 무사히 인출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2명은 30여 분 만에 유유히 철수했다.

지난 달 11일 밤 서울 성북구 보문동, 19일 경기도 고양, 21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도 4, 5인조 강도가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 마사지업소와 휴게텔을 털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이들이 동일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조 수사를 펴고 있다. 또 불법 영업 사실을 두려워해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인출기 CCTV에 용의자들의 얼굴이 정확히 찍히지 않았고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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