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굶고 점심은 라면… 발육부진 심각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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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대한영양사협회의 도움을 얻어 취재과정에서 만난 결식아동 경환(가명·13)과 가연(가명·12·여)의 하루 식단 영양을 분석해 권장치와 비교해 봤다. 이들은 급식 대신 식품교환권을 받는다.

경환이는 아침 식사를 과자 한 봉지와 오렌지주스 한 컵으로 때우고 점심 땐 집에 있는 김치와 함께 라면 한 개를, 저녁엔 작은 줄줄이 소시지 10여 개에 김치를 곁들어 쌀밥 한 공기를 먹었다.

분석 결과 경환이는 열량,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 철분, 비타민A 등 거의 모든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였다.

특히 칼슘의 경우 권장치의 3분의 1도 충족시키지 못해 성장기 뼈의 발육이 제대로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협회 손정숙 사무총장은 “철분 역시 많이 부족한 상태로 성장을 위해 육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연이의 영양상태 역시 좋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굶다 보니 전체적인 영양소가 불균형한 데다 라면류와 과자만 먹어 나트륨은 과잉 섭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 사무총장은 “아침을 먹지 않는 어린이는 저혈당 증세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4∼6시간마다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해 당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횟수를 줄이고 필수 비타민의 섭취를 늘릴 것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비타민 섭취는 권장량의 130% 수준이지만 가연이는 권장량의 2∼9%만을 공급받고 있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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